'포켓몬고'의 나이언틱이 오랜만의 신작을 선보인다. '포켓몬고'와 같은 AR게임 '페리도트(peridot)'다. ‘포켓몬고’와 다른 점은 '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배를 통해 무한대의 포켓몬이 아닌 '도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이용자와 만나서 페리도트끼리교배를 시킬 수 있다고 하니, 또 ‘포켓몬고’에 이어 현실 생활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리도트의 서사는 이렇다. 페리도트가 오랫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나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는 것을 플레이어에게 부탁하게 된다. 따라서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교배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고,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한한 외형 조합과 희귀한 아키 타입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이 게임의 엔드 콘텐츠다. 다른 보호자와 함께 협력해 페리도트 종을 다양화하며, 새로운 세대의 페리도트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이들의 풍부한 서사를 경험할 수 있다.
제시카 정은 페리도트 팀은 다양한 문화, 지역, 성 정체성을 가진 놀라운 팀이라고 소개했다. 페리도트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어놓으면서 다양성을 가진 이 게임이 탄생했다는 내용이다.
◇교배를 통해 특별한 반려동물을 부화시키고 함께 노는 게임
제시카 정 나이언틱 프로듀서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페리도트(peridot)'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번거로움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기쁨을 느끼는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실제 공간에서 AR게임 플레이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었다. 그러나 4년간 개발을 진행하면서 모습도 기능도 많이 달라졌다. 제시카 정이 소개하는 화면 속 영상에서는 '포켓몬고'에서 봤음직한 크리처들이 실제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도트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DNA가 모두 100% 다르다. 이들과 곳곳을 탐험하면서 숨겨진 아이템을 찾고, 같이 뛰어놀고 훈련하며, 키우고 교배를 통해 차세대 도트를 부화시키는 이 4가지가 '페리도트'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다.
◇물체 인식에 사물 이해도 한다…‘포켓몬고’ 보다 더 발전된 AR 기술
실사 속 페리도트가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실시간 매핑과 위치기반 AR, 물체 인식, 실제 세계 이해라는 4가지 요소(기능) 때문이다. 이 게임은 실시간 매핑으로 인해 AR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 이는 '포켓몬고‘와 다른 부분이다. 같은 점은 '포켓몬고'와 같이 위치 기반 AR 기능도 있다는 점이고, 또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본인 전화기로 다른 플레이어의 도트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물체 인식'이라는 나이언틱의 새로운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화면 속 물체를 이용해서 도트를 숨길 수도 있다. 또 제시카 정은 '실제 세계 이해'라는 이 게임의 기능을 소개하며 도트가 TV를 보며 내용을 이해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모래나 잔디 등의 요소도 이해해서 게임 플레이를 다르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페리도트’에 들어간 최신 AR 기술은 나이언틱의 10년 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 이는 구글 시절부터 개발해 온 것으로, 이번 ‘페리도트’의 기능 중 장애물을 이해하는 것은 5년 정도가 된 기술이다. 제시카 정은 “아직도 개발 중이며, 새로운 툴을 다른 개발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우리가 다른 개발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AR 신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애완동물 같은 페리도트, 사망해도 패널티가 없는 이유
페리도트는 감동적인 일상의 순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도트와 함께 산책하고, 현실 세계의 새로운 곳을 탐험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만 찾을 수 있는 페리도트도 있고, 바닷가에서만 찾을 수 있는 페리도트도 있다. 아울러 도트의 부탁을 들어주고 퀘스트를 완료하기도 가능하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레벨업을 하고 도트는 더 커진다. 또 사진 촬영 후 공유하기 등의 활동도 가능하다.
페리도트는 애완동물의 개념이기 때문에 ‘AR 타마고치’라고 볼 수 있다. 제시카 정은 실제 개발할 때 참고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타마고치와 같은 펫 시뮬레이션 장르가 맞다. 밥을 줘야 되고, 함께 걸어줘야 되고, 몇 시간 뒤면 배고파진다. 너무 안 해 주면 슬퍼한다. 매일 걷고, 훈련하고 놀아야 한다. 또 매주 다른 페리도트와 교배하고 새로운 페리도트를 부화시켜야 한다며, 일일 및 주간 미션에 대해 소개했다.
페리도트의 획득에서부터 부화, 성체까지 키워서 교배가 이루어지기까지는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약 3일에서 7일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제시카 정은 "처음 플레이 이후 이용자 반응에 따라서 기간 조절은 가능하다."며 육성 기간의 조절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 게임에서는 페리도트가 사망해도 페널티가 없다. 이런 구성을 한 이유는 제작진들이 부정적인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제시카 정은 "페리도트는 마법 같은 애완동물이다. 기쁨과 행복 가득한 동물이라 사망하거나 없어지는 것은 심각한 느낌을 준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 게임은 애들과 가족에게 인기 있을 것 같아서 사망하거나 없어지면 부정적인 느낌을 줄 것 같았다. 패리도트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디테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페리도트는 실생활에서 항상 같이 사용자 곁을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페리도트 교배는 어떻게?…상상만 하면 ‘치타’ 모양이 만들어진다?
페리도트는 특정 지역에서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포켓몬고’처럼 직접 지역을 방문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도트와 교배를 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도트가 있으면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교배를 하게 된다. 페리도트는 이용자들의 도트 수를 통제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락이 걸린다.
페리도트는 교배 시스템이 핵심 콘텐츠다. 도트는 꼬리도 다 다르고, 색깔도, 눈도, 얼굴 모양도 다 다르다. 치타를 만들 수도 있다. 교배를 통해 DNA를 변경해 가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렌지색이 필요하고, 꼬리는 짧아야 하며, 고양이 귀처럼 작아야 하고 그렇게 교배를 통해 자신이 상상하는 페리도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이언틱의 목표다.
나이언틱에는 자사 게임 커뮤니티를 위한 ‘캠프파이어(Campfire)라는 소셜 앱이 있다. 주변의 새로운 사람, 장소 및 경험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앱이다. 게임 내 활동을 발견하고, 다음 모임을 계획하고, DM을 보내고, 친구 목록을 관리하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앱에서 이루어진다. 이 앱은 현재 출시되어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곧 전 세계의 모든 나이언틱 게임과 플레이어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물론 ’페리도트‘에도 이 앱이 제공된다.
◇현실과 연결시키려는 나이언틱, 위험성은 없나?
이 앱을 통해 범죄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 제시카 정은 “캠프파이어 앱의 개발 목표는 같이 플레이를 하기 위함이다. 각 시장마다 규제가 다르다. 이 툴을 안전하게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법무팀과 프로젝트 팀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식지는 근거리에 있어야 하지만, 플레이어들과 근거리에 있지 않아도 된다”면서 교배에 필요한 거리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보호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스토킹 괴롭힘에 대비해서 피어 메시지 안 받기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페리도트 사진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면서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페리도트는 플레이타임이 짧다. 안전 때문이다. 매일 몇 시간을 플레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같이 놀거나 이동할 때, 길가에 있을 때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다. 인터랙션은 하루 15분 정도면 된다. AR을 항상 켜 둔다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도 플레이 타임이 짧은 이유다.
나이언틱이 게임을 통해 현실 세계와 게임을 연결하려 하는 이유는 회사의 미션이라서 그렇다.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을 합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다. ‘포켓몬고’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페리도트’도 이용자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제시카 정은 나이언틱 때문에 커플이 만나 결혼을 한 사연을 소개하며 현실 세계와 게임을 합치는 것이 나이언틱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